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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맞춤형 생산, 3D 프린팅으로부터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곧바로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시장에 나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그 과정에서 만들었다 폐기되는 시제품도 한 두 개가 아니다. 물론 그 때마다 디자인, 목업, 금형, 사출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안이 바뀔수록 타임투마켓(시장 적시 출시)은 더 힘들어진다. 3D 프린터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제품 제작, 즉 프로토타이핑 과정을 몇 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든 뒤 지적 사항이 있으면 설계 도면에 반영한 뒤 다시 출력하면 된다. 업계에선 현재 프로토타이핑 제품들 중 3D 프린터로 출력한 것들이 23%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3D 프린터는 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은 소비자 맞춤형 생산과 유통, 물류 서비스의 기반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란 말 그대로 3차원으로 특정 물건을 찍어내는 장비를 말한다. 3차원 캐드(CAD) 설계도만 있으면 얇은 층을 위로 쌓는 방법으로 3차원 공간 안에 실제 사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다보니 3D 프린터가 만들어내는 유연한 제조 환경은 시제품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개인 맞춤형 제작에도 응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한번 상상해보자. 매장에 설치된 러닝머신을 가볍게 뛴다. 그 장면을 스캐닝한 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 모양과 압력 부위를 측정한다. 그런 다음 내 발에 꼭 맞는 운동화를 몇 시간 만에 뚝딱 만들어준다면 어떨까. 만화 같은 얘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신발 전문업체 아디다스는 퓨처크래프트 3D’라는 이름으로 3D 프린팅을 활용한 개인맞춤형 운동화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과거에도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에 대한 수집 및 분석 활동은 꾸준히 존재했다. 다만 컴퓨터가 발달하지 않은 탓에 데이터는 주로 문서 형태로 제작 및 보관되었다. 이후 컴퓨터와 네트워크 환경, 센서 기술 등이 발달하자 데이터는 서버나 클라우드 등의 사이버 공간에 쌓이게 되었다. 이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IoT를 통해 현장 내 기계들이 발신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사이버 상으로 올리는 것이 IoT의 역할이라면, 사이버 상의 디지털 데이터를 실제로 눈앞에 존재하게 하는 기술이 3D 프린팅이다. IoT3D 프린팅을 통해 디지털 공간 상의 제조 현장과 실제 제조 현장이 연결되는 셈이다.

 

SF 영화 ‘A.I.’를 보면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이 질서정연한 제작 과정을 통해 대량 생산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너시스편에서도 인공지능이 3D 프린터를 활용, 전투용 로봇을 제작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3D 기술이다. 이미 주요 자동차, 항공, 가전, IT 업체들은 일부 공정과정에 3D 기술을 도입했으며, 추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D 기술이 인간 삶에 더 빨리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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